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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이야기

첫 논문 작성 후기🥲

by misconstructed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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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논문을 작성해볼 기회가 있었다.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논문을 쓰면서 느꼈던 점들 몇 가지를 적어두려고 한다. 미래의 나를 위해.


1. 하루에 쓸 수 있는 글의 량은 정해져 있다.

글 쓴다고 오래 앉아있는다고 좋은 글이 나오는 게 아니다.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쓰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냥 나는 그런 것 같고, 우리 연구실 선배님들도 대게 그렇다고 하신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고, 부럽다.)

 

2.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정확하게 하자.

논문 한 줄 요약을 할 수 있으면 해 보자. 내가 결과적으로 주장하고 싶은 게 뭔지,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적어두고 그걸 쭉 풀어서 쓴 게 논문인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이 한 문장으로 정의가 잘 안 된다면, 이 논문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풀고 싶은 문제가 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다.

 

3. 확실한 주관을 가지고 글을 쓰자.

2번과 연관이 있는 이야긴데, 글을 쓰는 동안 확실한 주관을 가지고 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논문을 쓰다 보면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기 마련인데, 주변에서 하는 소리 다 들어가면서 글을 쓸 수 없다. 사람마다 글을 쓰는 스타일, 좋아하는 논문 스타일, 논리를 풀어나가는 과정 등이 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의 말을 듣는다고 해서 이 논문이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내 주관을 확실하게 하고 주변의 조언을 들었을 때, 쳐낼 부분을 쳐내고 받아들일 부분은 과감하게 받아들여서 작업을 해보자!

 

4. 영어 공부를 하자.

그냥 단순히 잘 듣고, 잘 말한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았다. 내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사람들은 내 글을 보고 내 아이디어를 판단하기 때문에, 내 아이디어를 잘 담아낼 수 있는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을 연습해야겠다고 느꼈다. 다른 좋은 논문들을 읽으면서 쓸만한 문구들이나 단어들을 좀 모아둔다던지,,, 글을 쓰는 연습을 좀 한다던지,,,?

 

5. 확실한 motivation을 가지고 시작하자.

확실한 motivation 없이, 어? 하다 보니 잘되는데? 해서 논문을 쓰려고 한다면 힘들다. 이런 결과가 나오기까지 어떠한 논리적 흐름이 기반이 되었는지를 역으로 생성(?)해 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이번 논문을 쓰면서 나는 나름 확실한 motivation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글을 쓰려고 하니 허점 투성이었다.

 

6. 간결하고 확실하게 논리를 풀자.

리뷰어는 내가 이 논문을 작성하기까지 어떤 산전수전을 겪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중간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도, 결과적으로 내 전체 논리 흐름에 맞지 않다면 과감히 버리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이 논문을 작성하기 전까지 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었는데, 그 모든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논문에 하나씩 풀다 보면 논문 자체가 이상해지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가 흐려진다. 

 

기타 등등

- 리뷰어들이 논문을 컬러로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Figure 등은 흑백으로 해도 구분해서 보기 쉽게 하자.

- Latex 쓰는 법에 익숙해져야겠다. 그냥 글을 쓰는데도, latex 문법이 익숙하지 않아서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더라.


처음으로 논문을 써보고 느꼈던 감정이 생생할 때 이 글을 썼어야 했는데, 조금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안 쓰는 거 보다는 나으니 조금이나마 끄적거려본다. 다음에는 조금 더 준비된 상태로, 더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낼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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